세계
'방사능 대재앙 막을 결사대 원전 투입'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이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명은 '후쿠시마 50'이라 불리는 결사대 50명의 손에 오롯이 맡겨졌다. 2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난 15일부터 신원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도쿄전력 근로자 50명만 원전에 남아 방사능 피폭 위험을 감수한 결사대로써고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
제1원전에서는 15일 원자로 추가 폭발과 함께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 위험이 높아지자 작업 중이던 800명 가운데 자원자 5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을 모두 긴급 대피시켰다. 노심용해가 일어나면 최소한 원전 반경 50㎞ 주변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한다.
현재 남아 있는 50명은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목숨을 내건 인원이다. 인간이 맨 몸으로 15분밖에 버틸 수 없는 분량의 방사선, 400밀리시버트(mSv)가 내리쬐는 환경에서 이들 '후쿠시마 50'은 바닷물을 끌어올리고 붕소를 쏟아부으며 원자로를 식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결사대는 방사능 피폭 방지를 위해 상의와 하의가 하나로 결합된 특수 작업복을 입는다. 호흡도 함부로 할 수 없어 산소탱크를 등에 지고 인공호흡기로 숨쉰다. 특수 작업복은 방사선을 막아주는 납이 감싸고 있어 무겁고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후쿠시마 원전은 원자로의 온도 유지 외에도 복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 2호기는 격납용기에 생긴 균열을 막아야 한다. 격납용기는 금속으로 이뤄져 있어 가까이 접근해 용접을 하는 수밖에 없다.
BC 480년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서 그리스를 지켜내면서 전설이 된 영화 '300'의 주인공들처럼 이번 원전 사태가 초유의 방사능 대재앙으로 번질 것인지 여부는 참화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건 '후쿠시마 50'의 손에 달렸다.
[사진 = 후쿠시마 원전('구글 어스' 캡처,위 사진)과 영화 '300']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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