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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미국이 리비아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오랫동안 유착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각) “2001년 9·11테러 이후 북아프리카에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관련 정보사냥을 위해 CIA가 카다피 정권의 정보기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밑바닥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CIA는 1988년 팬암기 폭파테러사건 이후 리비아 정보기관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가 9•11테러 이후 미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정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對)테러전과 관련해 리비아의 지원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지난 2009년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를 보면 리비아에서 무시무시한 납치와 고문이 자행됐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며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서도 카다피 정권을 대테러전의 매우 강력한 파트너이며 리비아 정보기관은 ‘훌륭하다(excellent)’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년간 CIA 대테러전 선임 분석가였던 마이클 슈어는 “그렇더라도 미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 대테러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 국가의 외교정책과 정보는 가치와 관계가 없고 안보와 실질적인 이익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사진 = CNN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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