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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엘 클라시코로 통하는 이들의 맞대결이 3주간 무려 4차례나 벌어질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0/11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이후 대진이 확정되면서 각자의 팀들은 물론 세계 각 언론들은 4강 진출 가능성과 우승 가능성 등을 놓고 저마다의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8강 대진 추첨 결과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8강전을 통과할 경우 4강에서 서로 맞닥뜨리게 돼 챔피언스리그에서 양팀이 맞대결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잇다.
일단 이들은 4월 17일 새벽(이하 한국 시각) 레알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32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미 지난 11월말에 열린 13라운드 맞대결에서 0-5로 대패한 레알로서는 홈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는 2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리오넬 메시는 비야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바르셀로나의 완승을 이끌었다.
32라운드 종료 후 불과 3일 뒤인 4월 21일 새벽 이들은 또 한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이 바로 그것이다. 레알은 준결승전에서 세비야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고 바르셀로나는 알메리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1990년 이후 21년만에 국왕컵에서의 엘 클라시코가 성사됐다. 올시즌을 포함해 레알은 총 37차례나 이 대회 결승에 올라 아틀레틱 빌바오(36차례 결승 진출)를 제치고 이 부분 단독 1위에 올랐으며 바르셀로나는 지금까지 총 25차례나 국왕컵 우승을 차지해 이 부분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다. 레알은 결승 진출 회수에서는 단독 1위로 올라섰지만 역대 우승은 17차례로 바르셀로나와 빌바오(24차례 우승)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으며 가장 최근 우승은 1993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 국왕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당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서 모두 정상에 올라 이른바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32라운드와 국왕컵을 3일 사이에 치르게 되는 양팀은 하지만 이들이 챔피언스리그 8강을 모두 통과할 경우 4월 28일과 5월 5일 새벽에 걸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격돌하게 된다. 레알은 토트넘 핫스퍼와 바르셀로나는 샤크타르 도네츠크와 8강전을 펼칠 예정으로 이들이 8강전을 무사히 통과할 경우 4월 28일에는 레알의 홈구장에서 5월 5일에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서 각각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가 8강으로 압축된 만큼 상대팀에 관계없이 4강행을 확신할 수만은 없는 양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이들이 결코 열세에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이들의 동반 4강 진출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01/02 시즌 4강전이 마지막으로 당시 레알은 1차전을 홈에서 1 : 1로 비긴 뒤 2차전 원정경기에서 2 : 0으로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했고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결승전에서도 2 : 1의 승리를 거둬 해당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의 우승은 레알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리그와 국왕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3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동안 엘 클라시코가 4차례나 열리게 되는 셈이다. 한 시즌에 2차례 리그에서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국왕컵이나 챔피언스리그 등에서는 맞대결은 그리 쉽게 성사되지 않는 만큼 올시즌은 엘 클라시코 풍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특히 축구 팬들로서는 3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동안 무려 4차례나 이들의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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