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절반을 지난 가운데 눈에 띄는 신인 투수들이 보이질 않는다. KIA의 홍건희 정도가 배짱 투구로 조명을 받았을 뿐, 다른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08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8개 구단은 너나 할 것없이 투수를 지명했다. 1-2라운드에서 지명된 16명의 선수 중 투수가 14명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프로의 벽은 높았다. 감독들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잘 육성한 신인들을 시범경기에 올렸지만 잇따라 난타를 당했다.
물론 부상의 여파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고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또 신인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인 오버 페이스로 투구 리듬이 깨진 탓도 있었다. 하지만 '7억팔' 유창식을 비롯해, 롯데의 김명성, 두산의 최현진 이현호, LG의 임찬규 등은 끝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07년 임태훈을 끝으로 국내 야구계에는 순수한 신인왕이 나오지 않고 있다. 2008년 최형우(삼성) 2009년 이용찬(두산) 2010년 양의지(두산) 모두 중고 신인이었다. 올 시즌도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순수한 신인왕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특히 8개 구단이 앞다퉈 지명했던 신인 투수들의 신인왕 수상은 더욱 그렇다.
최근 최진행을 대신해 한화의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신인 김용호는 "대학 때와 투수들의 공이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직구의 볼 끝부터 다르고 변화구의 질이 다르다"며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즉, 프로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이와 관련 "신인 투수들이 기에서 이겨야 한다. 마운드 위에 서있는 모습에서 타자들에게 지면 안된다"며 "맞는 거야 어쩔 수 없다. 마운드에게 약해 보이면 지는 것"이라고 신인 투수들의 마음 가짐에 대해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유창식(왼쪽)- 2차 지명 임찬규. 사진 = 한화, LG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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