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20안타를 몰아친 넥센이 가공할 만한 타력을 앞세워 두산을 제압했다.
넥센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유한준의 결승 스리런 홈런과 선발 전원 안타에 힘입어 16대3 대승을 거뒀다.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유한준은 3점 홈런 포함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수훈 선수가 됐고 장기영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1회초 넥센은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유한준이 라미레즈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낸 뒤 알드리지, 강정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 박정준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1회말 김동주가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1사 1루 찬스에 타석에 선 김동주는 볼카운트 1-2 상황서 상대 선발 금민철의 129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넥센의 기세는 무서웠다. 2회에만 무려 11점을 뽑아낸 것이다. 두산의 라미레즈는 쌀쌀한 날씨 탓에 제구가 되지 않았고 넥센의 타자들은 힘들이지 않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유한준의 역전 결승 쓰리런포가 터진 것도 비슷한 상황. 넥센은 2회 1사 후 김민우, 장기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어 타석에 선 유한준은 무심코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115m짜리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라미레즈는 급격히 흔들리며 알드리지, 강정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정준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넥센은 다시 찾아온 1사 만루 찬스에서 장영석의 2타점 짜리 좌전 적시타, 이숭용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7대2로 크게 앞서 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넥센은 1사 2,3루 찬스에서 강귀태가 바뀐 투수 안규영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더 벌렸고 이후 장기영의 중전 적시타, 유한준의 준전 적시타, 알드리지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회에만 11점을 뽑아냈다. 2회까지 점수는 12대 2.
두산은 3회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리며 넥센의 타력을 잠재우려 했지만 1사 3루 상황서 강귀태의 2루타, 김민우의 중전 적시타, 장기영의 3루타가 터지며 3점을 더 허용했다.
이후 두산은 7회 이종욱의 3루타, 고영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따라 붙는데 성공했지만 더이상의 점수를 뽑지 못했다. 오히려 9회초 넥센이 송지만의 좌익수 방면 2루타,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한 점 더 달아났다.
넥센은 선발 금민철에 이어 김영민, 윤지웅, 박준수, 황두성, 송신영 등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를 지켰다. 금민철은 3⅓동안 4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을 허용하며 비교적 호투했다. 총 74개의 공을 소화한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적절히 배합했다. 최고 구속은 133km.
두산은 큰 점수차 패배 보다 믿었던 라미레즈의 부진이 더 뼈아팠다. 라미레즈는 1⅓이닝 동안 피홈런 한 개를 포함 7피안타 9실점(9자책)을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진은 한 개도 잡지 못한 가운데 볼넷은 4개나 허용했다. 라미레즈에 이어서는 안규영, 장민익, 홍상삼, 김성배 등이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으로선 제 5선발 김성배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두목곰' 김동주가 시범경기 8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결승 쓰리런의 주인공 넥센의 유한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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