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3대16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두산의 완패였다. 이렇다 할 반격도 없이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두산은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위안거리도 있었다. 사실상 경기가 넥센 쪽으로 급격히 기운 5회초, 중고 신인 투수 한 명이 등판해 무섭게 타오르던 넥센의 타선을 잠재웠다.
김성배는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이 지목한 5선발 투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5선발로 기용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성실한 훈련자세, 좋은 구위와 제구력으로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김성배가 16일 롯데전서 4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할 때도 "믿는다. 올 시즌 5선발은 김성배다.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믿음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김성배는 22일 넥센전서 5이닝 4피안타 2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73개를 소화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2개 될 정도로 제구의 안정이 눈에 띄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이었지만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 종으로 떨어지는 변형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9회초 1실점 한 상황은 김민성의 3루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내야 안타로 바뀌었다. 한 마디로 운이 없었다.
경기 후 김성배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봤는데, 완급조절만 조금 보완하고 직구 볼끝을 더 다듬으면 자신있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100%의 만족은 아니지만 이날 투구가 나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MBC 스포츠 플러스의 이효봉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서 김성배가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보여줬다. 특히 사사구가 없었고 체인지업이 타자 앞에서 잘 떨어졌다"고 평했다.
이 위원은 이어 "풀타임 선발을 위해서는 체력 관리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성배가 이 부분만 유의하면 아마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배. 사진제공=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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