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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그야말로 비난과 비판의 홍수다. 비판의 강도와 빈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바로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 대한 반응이다. 프로그램 포맷과 원칙을 무시한 김건모 재도전 기회부여로 일기 시작한 비판의 후폭풍은 급기야 프로그램 폐지요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엄청난 후폭풍은 ‘나는 가수다’에 대한 관심과 기대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요즘 대학가의 학생들 입에서 그리고 직장인들의 화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6일 첫 방송을 시작해 불과 3회를 내보낸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의 출연가수에 의해 불리운 노래는 유튜브나 음원사이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나가수’신드롬이라고도 명명할 정도다.
분명 20일 3회 방송에서 청중평가단의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김건모에게 탈락대신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한 것은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의 룰을 제작진 스스로 무력화했고 프로그램의 진정성마저 추락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수다’는 미덕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가 첫 회 방송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이 갖는 강력한 미덕 때문이었다.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PD는 방송전 “‘나는 가수다’를 오랜 기간 준비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바꾸고 대중음악에 기여를 하고 싶고 또한 시청자에게는 음악으로 감동을 선물하고 싶다”는 기획의도를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1, 2회를 보고 난 다음 수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노래로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수많은 시청자들이‘나는 가수다’를 보고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의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음악의 본질적인 힘을 보여준 대목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것은 바로 노래를 통한 감동의 울림과 빼어난 가창력의 가수의 가치와 존재의미의 회복이었다. 근래 들어 아이돌 그룹이 대중음악계를 장악하고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음악본질적인 그리고 가수본연의 면보다는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가중치가 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중음악계는 음악의 다양성은 크게 훼손됐고 빼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은 설자리를 잃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다양한 장르의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시청자의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획일적 장르와 가수로 문제가 노출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나는 가수다’는 청중평가단에 의한 서바이벌 방식은 방송전 일부에서 가수들에 대해 단편적인 평가나 서열화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긴장성과 재미를 부여하고 시청자의 눈길을 부여잡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출연 가수들의 분발을 추동하는 기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스타 가수도 매너리즘에 빠져 노력을 하지 않으면 탈락할 수 있다는 평범한 상식을 입증해 노력을 촉구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20일 3회 방송에서의 김건모 재도전 기회부여로 최대위기에 봉착한 ‘나는 가수다’가 제작진의 철저한 자기반성위에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개선해 거듭나야한다.
제작진과 출연가수는 무엇보다 프로그램에서 밝힌 공정한 원칙들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탈락이나 가수 순위는 참여 가수들에게는 잔인한 작업일지 모르지만 분발과 부담으로 더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는 동기부여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출연가수나 시청자는 탈락과 순위에 대해 가수나 음악의 서열화가 아닌 프로그램적 장치로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가 진정으로 성공하기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의 지속적인 출연이 담보돼야한다. 여기에 그동안 드러났던 스포일러의 문제와 편집, 진행자의 부자연스러운 점도 개선돼야한다.
['나는 가수다'는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덕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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