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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100분 토론'이 500회를 맞았다.
지난 1999년 10월 첫 방송 이후, TV토론 문화의 지평을 열어온 MBC '100분 토론'이 오는 24일 500번째 특별한 토론을 준비한다. 이번 500회 특집에서는 이른바 우리 사회의 '토론 종결자'라 할 수 있는 논객들을 초대해 대한민국의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모색한다.
출연 논객들은 인명진 갈릴리 교회 담임목사, 전원책 변호사,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진중권 문화평론가, 박경철 경제평론가, 배우 김여진이 나온다.
이번 500회 특집에선 외견상으로 부유해진 경제와 달리 고물가, 실업, 부실한 사회안전망 등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저(底) 신뢰사회를 분석한다. 또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를 거쳐 선진화의 초입에 도달해 있다는 분석과는 반대로 국민들은 사회제도에 대한 불신도는 높아지고 이에 대한 실망과 개인의 불안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현실도 짚어 본다.
MBC '100분 토론'이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전국 7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벌인 자체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현재의 한국사회와 국가제도는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않고, 경제활동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우리 사회의 신뢰도에 대해 10점 만점에 5.28점으로 응답했다. 또한 사회적 불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와 정치권의 신뢰부족'(51.2%)을 선택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언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한 잘못된 정보의 유통'이 14.9%로 응답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신하는 조직으로 '청와대와 정부'(33.7%), '국회'(33.5%), '검찰과 경찰'(10.3%) 순으로 응답했다. 더구나 우리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정치인'(46.4%)을 선택했음에도, 그들을 신뢰하느냐는 응답은 겨우 2.1%에 그쳐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우리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은 '본인의 능력과 노력'(49.0%)이라는 응답을 첫 손에 꼽았으나 미래의 한국을 책임질 20~30대들은 '가족의 배경이나 인맥'을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 꼽아, 과연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시사점을 던졌다.
30대의 경우 '가족의 배경이나 인맥'(40.0%), '본인의 능력과 노력'(39.3%) 순으로 선택했으며, 20대들은 그 편차가 더 커져 '가족의 배경이나 인맥'(43.4%), '본인의 능력과 노력'(38.4%) 순으로 선택했다.
MBC '100분 토론'이 전국단위로 실시된 시청자 앙케이트 조사를 토대로 이번 500회 특집에선 불신, 불안, 불통으로 꽉 막힌 우리시대를 진단하고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와 그로 인한 개인의 불안을 넘어선 우리 사회의 희망은 무엇인지 논의한다. 방송은 24일 밤 12시 10분.
['100분 토론'의 박광온 논설위원.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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