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지속적인 변화 없인 발전은 없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먼 곳을 보지 못하면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도태되고 만다. 미녀 트로트그룹 LPG(유미, 세미, 가연, 수연, 은별)는 바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변화를 택했다.
LPG 2기로 출발한지도 어느덧 3년. 지난 2009년 7월 데뷔 싱글 ‘장동건 이효리’를 들고 화려하게 등장한 LPG는 그동안 ‘럭키 걸’ ‘사랑의 초인종’ ‘누나라서 미안해’ 등 뽕필 충만한 세미 트로트곡을 발표하며 트로트를 부르는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요계에서 트로트 걸그룹으로 입지를 확고히 한 LPG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려 했다. 지금의 자리에 연연한다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했고 멤버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탄생된 곡이 바로 ‘앵그리’(Angry)다. 지난 17일 발표된 이 곡은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we no speak americano)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LPG만의 발랄하고 경쾌한 트로트 리듬이 가미 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발표된 뒤 전 세계 팝댄스계를 뒤흔든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는 호주 밴드 ‘욜란다 비 쿨’과 현지 DJ ‘디컵’이 의기투합한 곡으로 16개국 20개 차트를 석권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변화를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자리했을 때 바로 이 곡이 다가왔어요. 이 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하지만 부담감도 들어요.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LPG만의 음악적인 느낌도 전달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경쾌함 외에 담백함도 담으려 노력했어요. LPG가 이런 노래도 할 수 있구라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워낙 유명한 곡이다보니 LPG는 안무에도 신경을 썼다. ‘빠빠라메리카노’ ‘빠빠라메리카노~’로 이어지는 간주 부분에 LPG는 동그라미 원을 그리듯 양 손을 엇박자로 휘젓는 이른바 ‘귀요미 춤’으로 인기 몰이중이다. LPG만의 큰 키를 이용한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앵그리’ 컴백에 앞서 LPG는 지난날 일본 엔카 시장에도 도전했다. 훤칠한 키와 황금 몸매, 섹시함을 주무기로 한 다수의 멤버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LPG는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위해 LPG는 바쁜 시간을 쪼개 일본어 공부에 힘을 쏟고 있다.
“당초 올 봄에는 일본 엔카 시장에 본격 노크를 하려 했어요. 하지만 일본 대지진 참사로 계획이 뒤로 늦춰졌어요. 아마 올 가을쯤에는 가시적인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매 순간 순간’이 행복하다는 LPG.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트로트계는 물론 클럽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를 리메이크한 '앵그리'로 돌아온 미녀 트로트그룹 LPG.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