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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일본 대지진 관련한 정부의 교민 대응을 꼬집는 SBS 뉴스 보도에 대해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SBS는 22일 오후 ‘8뉴스’를 통해 ‘말로만 신속대응’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일본 현지에 급파한 신속 대응팀의 활동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논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23일 오후 “정확한 근거 없이 신속대응팀의 활동을 폄훼한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경한 논조로 대응했다.
먼저 외교통상부는 “SBS 취재팀은 15일 후쿠시마현 대피소에 있던 김 모씨를 발견한 후 신속대응팀이나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연락하지 않고, 당일 8시뉴스를 통해 방송만 했다. SBS 취재팀은 다음날(16일) 신속대응팀에 연락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만약, SBS 취재팀이 진정으로 피해를 당한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 했다면 방송으로만 상황을 알릴 것이 아니라 신속대응팀에 연락했어야 할 것”이라며 SBS의 보도 태도에 대해 비난했다.
외교통상부는 “신속대응팀은 16일 SBS 취재팀으로부터 상기 사항에 대해 연락을 받고, 곧바로 인근 지역 민단 관계자를 접촉하여 김씨를 주센다이 총영사관으로 데려오도록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민단측은 김씨를 총영사관으로 데려올 예정이었다”고 후속 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방송에서 이시노마키에서 구출한 교포 김 모씨가 인터뷰에서 “다행히 학교 옥상으로 대피해 사흘을 보낸 뒤 일본에 의해 대피소로 옮겨졌지만, 우리정부의 도움은 엿새만에야 이뤄졌습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16일 오후 7시경 김 모씨 등 우리 국민 4명의 피난 신고를 접수하였으며, 이 때 즉시 유선으로 동인들의 안부와 소재를 확인한 후, 전등, 식수, 식품, 담요 등을 가지고 긴급 출동하여 총영사관으로 데리고 왔다. 이들은 주센다이총영사관에서 50km 가량 떨어진 이시노마키시 소재 지인의 가옥에 머물고 있었으며, 신속대응팀이 도착하자 “이렇게 빨리 왔느냐?”고 하면서 깊은 감사를 표명했다”고 사실과 다름을 밝혔다.
방송 당시 이수존 외교부 신속대응팀장이 인터뷰에서 “사람을 파견해서 확인하고 싶지만 차량이 있어도 유류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심의관은 상기 후쿠시마현 대피소에 있던 김 모씨에게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소재 및 안전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유류 부족 등 애로사항이 있다는 일반적인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고 교묘하게 편집한 SBS 보도진을 질타했다.
또, 당시 김 모씨가 “전화가 안됐으니까 그거 이해는 하면서도 뭐랄까..한편으로는 좀 차가운 맛이 있지 않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들은 주센다이 총영사관 도착 직후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에 감사하다고 수차 언급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말로만 신속대응’이라는 제목에 대해 “현지 신속 대응팀이 지진, 해일로 인한 광범위한 정전과 통신 두절, 유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매일 밤낮으로 직접 발로 뛰고 있다”며 이들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사진 = SBS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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