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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2일 출간한 신정아(39)씨의 자전에세이 '4001'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당시 세간에 오르내렸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가 상세히 서술돼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씨는 이 책에서 변 전 실장을 성(姓)을 딴 애칭으로 '똥아저씨'로 지칭하면서 변 전 실장과의 이야기를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서술했다. 신씨는 "사람들은 내가 똥아저씨를 이용해 무슨 대단한 출세라도 한 양 손가락질을 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했다.
신씨는 "두 남녀가 5년이나 만나 왔다는 것 자체가 '활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똥아저씨가 기획예산처에서 일하던 무렵 평범한 공무원 신분일 때 처음 만났고 똥아저씨가 승승장구할지는 본인을 포함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던 때였다. 우리 두 사람이 좋아서 선택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출세를 위해 자신이 먼저 변 전 실장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3년 2월 한 일간지 미술담당 기자가 주선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변 전 실장을 처음으로 만났다는 신씨는 "삼청동에서 만나 서로가 다녔던 예일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을 하며 가까워졌고, 변 전 실장의 세련된 매너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2차로 강남역 근처의 가라오케에서 변실장은 최성수의 '동행'을, 또 자신은 술집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춤까지 추면서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3년 10월 13일 남산 서울클럽에서 처음으로 단 둘이 만남을 가졌고 이날을 처음 만난 기념일로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변 전 실장이 자신에게 했다는 '프러포즈'도 밝혔다. "제부도에서 변 전 실장이 핸드폰을 새로 만들었다며 번호를 알려주고는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을 눌렀는데 자신의 핸드폰이 울렸다"는 것.
"나에게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도 내 핸드폰에서 1번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우리 집 근처까지 온 똥아저씨가 갑자기 내 오른쪽 뺨에 뽀뽀를 하고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렸다. 너무 부끄러워 똥아저씨가 가는 것을 보지도 않고 집까지 차를 몰고 와서는 한참 동안이나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밝혔다.
[자전적 에세이 '4001'의 표지에 나온 신정아씨. 사진= 마이데일리DB]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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