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팀당 3경기만 남은 지금 올시즌을 책임질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들 중 올시즌 '유이'한 타자 용병인 라이언 가코(삼성)와 코리 알드리지(넥센)가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거포 용병의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초반 둘은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몸쪽 공 스트라이크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몸쪽에 신경쓰다보니 바깥쪽 변화구에도 대처하지 못하며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구를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상태 투수들의 투구 패턴과 볼배합을 파악해 어이없이 당하는 모습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란히 한국 무데 데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선포는 알드리지 몫이었다. 알드리지는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재곤의 싱커를 통타해 전광판 밑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솔로포로 한국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에 가코는 연타석 홈런으로 응답했다. 가코는 23일 열린 대전 한화전서 4회 솔로, 6회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더불어 가코의 첫 홈런은 삼성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기도 했다.
타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범경기 초반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알드리지는 25일 현재 타율 0.219(32타수 7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가코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23일 한화전에 이어 24일 SK전서도 2안타를 기록한 가코는 25일 현재 0.308(39타수 12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3할 타율을 넘겼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점은 거포 본색 뿐만 아니라 중심타자로서 팀 타격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 투수들에게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둘은 약속이나 하듯 시범경기 동안 10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이부분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가코 역시 이부분을 알고 있었다. 그는 SK와 경기 후 "한국 투수들이 대체적으로 수준 높은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안쪽과 바깥쪽의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한다"며 적응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로야구는 '투고타저'가 대세를 이뤘다. 가코와 알드리지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소속팀의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무대에서 향후 외국인 타자들의 입지를 좌우할 수도 있기에 '유이'한 두 용병 타자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가코-알드리지. 사진 =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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