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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국민 MC' 유재석의 인기가 북한에서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23일 평양과 신의주 등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강호동과 유재석이 북한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X맨' '1박 2일'과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고 인기"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평양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씨는 "유재석이 나오는 'X맨'을 '씨디알(DVD)판매점'에서 빌려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요즘 평양 소·중학교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임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모들도 'X맨'에 나오는 게임들이 머리를 쓰게 하고 협동심을 길러 준다고 생각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빌려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유재석이 유명한데, 어찌나 웃긴지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의주 내부소식통은 "강호동 유재석이 나오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은 모두 4800원에 팔릴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무한도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남조선 사람들의 머리 모양이나 행동·말투가 많은 것 같다"며 "'1박 2일'의 인기가 더 좋다"고 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남조선(한국)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정말 갔다 온 것처럼 많은 것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1박 2일'의 인기가 좋다"며 "여행이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조선(북한)의 상황에 대한 위안을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도전은 어떤 힘든 일이든지 도전하고 하다 보면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깃들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재 평양 주민들은 DVD를 사지 않고 빌려 본다. DVD 1장을 빌리는데 북한 돈 500원 정도 하는데 한국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은 보통 2000원 정도 한다. 쌀 1kg을 살 수 있는 돈이다. DVD 1장을 사는 가격은 빌려주는 가격의 2배다.
이처럼 북한에서 유재석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은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 이들의 프로그램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이 프로그램이 담긴 CD가 불법제작 돼 대량으로 북한에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 =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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