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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케이블 채널 Mnet의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를 비롯해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KBS ‘스타오디션’, SBS ‘기적의 오디션’까지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오디션 제국이다.
‘슈스케’의 성공은 ‘위탄’을 비롯한 수 많은 아류작을 만들었다. 특히 최근 참가자 접수를 시작한’슈스케3’에는 하루 만에 5만 명이 넘게 몰려 그 열기를 입증했다.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이들 오디션을 대비한 ‘특별과외’까지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돌 고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만큼 연예인이 되기 위한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만 이제는 오디션 까지 특별과외를 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실용음악학원은 최근 방송사 오디션에 대비한 특별반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그 이름도 ‘대국민 오디션 트레이닝반’으로 ‘슈스케’를 비롯해 ‘위탄’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 특별반은 일주일에 1시간씩 3번의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지도교사가 오디션에서 부를 곡 선정까지 해 준다. 그야 말로 오디션을 위해 특화된 수업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학원은 SBS가 6월 방영하는 연기자 선발 오디션인 ‘기적의 오디션’ 특별대비반도 만들었다. 자기만의 이미지를 가꿔주는 ‘이미지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현직 PD와 감독의 특강, 피부관리법 특강, 모의 오디션까지 진행한다.
이 학원 뿐만 아니라 전국의 실용음악 및 연기학원에서 비슷한 내용의 오디션 특별반, 혹은 과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학원의 수강료는 2~3개월에 백만원 초 중반을 받고 있다. 데뷔를 앞둔 대형 기획사 연습생들이 쓰는 돈을 오디션 프로그램 대비에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 같은 오디션 과외의 범람은 자칫 프로그램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찾아볼 수 없게 되는 우려까지 낳게 된다. 우리는 ‘슈스케2’의 우승자 허각을 통해 인간승리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인천에서 배관공으로 살아오던 그는 ‘슈스케’에 출연해 힘들었던 개인사와 노래에 대한 애정을 전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 결과 그는 누가봐도 우승이 유력해 보이던 재미교포 존박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을 안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 같은 오디션 과외가 성행한다면 우리는 덜 다듬어진 허각 같은 보석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잘 찍어낸, 오디션을 위해 특화된, 수백만원의 돈을 쓸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연예인 지망생이 오디션 시장에 범람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 = 슈스케 우승 당시의 허각, 해당학원 광고]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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