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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오는 4월 1일 김태희의 모든 것을 다룬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셀러브리티 바이오그래피 '태희의 재발견'이 방송된다.
김태희는 방송에서 첫 주연을 맡았던 SBS 드라마 '스크린' 시절을 회상한다. 풋풋했던 신인 시절의 김태희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해 '스크린'의 이승렬 감독은 그녀가 연기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김태희의 대한 평가는 냉정했고 김태희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진짜 저는 태어나서 욕을 들을 일이 없이 자랐어요. 그런데 세상의 모든 욕은 다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김태희는 '스크린' 이후 다섯 편의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스타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연기력에 대한 비판은 늘 따라다녔고,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중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각오를 단단히 했지만 오히려 연기력 논란의 정점을 찍게 됐다.
김태희는 "사실 제 자신은 이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까지 혹독하게 비판을 받을 줄은 잘 몰랐어요. 학예회한다. 발 연기 한다. 안 좋은 얘기들은 다 들어봤죠"라며 자신에게 쏟아지던 비난을 돌아봤다.
김태희는 영화의 흥행 실패가 이어진 뒤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졌다고 한다. 이후 영화 '싸움'의 한지승 감독의 권유로 한양대 최형인 교수에게 연기 지도를 받고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 임했다. 그리고 드디어 2009년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희는 감격에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아이리스'마저 잘 안 되면 사람들이 나를 찾을까. 과연 배우로서 나한테 어떤 희망을 걸 수 있을까"라던 김태희에게 이병헌은 "상을 받고 펑펑 우는 걸 보면서 정말 간절하게 바라던 거였구나. 굉장히 목말라 있었구나. 그 친구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던 사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올해 초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이설' 역을 맡아 천방지축 캐릭터를 연기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 '러블리 공주룩'으로 '워스트 드레서'란 오명도 함께 씻었다.
'마이 프린세스' 이후 배우로서 삶을 즐길 준비가 됐다는 김태희는 "제가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감정을 겪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어요"라며 "처음에는 그렇게 부담스럽고 버거운 짐이었던 연기가 지금은 너무나 고맙고 좋고 또 정말 좋은 연기를 하고 싶고, 그렇게 바뀌었어요"라고 전했다.
김태희의 배우 인생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꿈이 공개되는 '태희의 재발견'은 4월 1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김태희.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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