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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언제부턴가 드라마 흥행 공식에 추가된 것이 있다. 바로 '막장 코드'다. 출생의 비밀은 이제 막장 측에도 끼지 못한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나야만 '겨우' 막장 논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최근 드라마계의 현실이다.
이런 막장의 교본이라 해도 무리가 없는 드라마는 바로 KBS 1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다. 스타급 캐스팅도 없고 여러 연령대가 시청이 가능한 오후 10시대 드라마도 아니다. 하지만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전체 드라마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 30%만 넘어도 '국민 드라마'라 부르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드라마 현실을 봤을 때, 40%를 넘나드는 '웃어라 동해야'는 국민드라마를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부끄럽기만 하다. 마치 '국민 드라마=막장 드라마'라고 공식화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웃어라 동해야'의 막장 코드를 살펴보면 참으로 다양도 하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다툼' '악녀'가 종합세트로 등장한다.
드라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간단하다. 재벌격인 호텔 회장 부부가 잃어버린 딸을 찾는다는 내용이 고작이다. 참 단조로운 내용이다. 하지만 이처럼 단순한 내용을 물고 늘어지면서 적절한 부분에 악녀를 등장시켜 갈등이 심화되는 것처럼 포장한다. 막장 악녀 역할을 하는 인물이 바로 박정아다.
이 드라마에서 박정아는 '이보다 독한 악녀는 없었다'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처럼 온갖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모를 협박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친을 좀도둑을 몰기도 한다. 이런 악랄한 행각에 시청자들은 아연 질색한다.
자극이 강할수록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수는 있다. 강한 인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훗날 이 드라마를 국민 드라마로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시청률 40%라는 수치는 말 그대로 순간의 수치 일 뿐, 드라마를 평가하는 척도는 아닌 것이다.
[사진 = KBS 1TV '웃어라 동해야' 포스터]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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