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귀현(21·벨레스)과 시한부 아버지의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된다.
오는 4월 1일 방송되는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는 태극마크를 단 아들 김귀현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경기장을 찾는 아버지 김직 씨의 부정(父情)을 다룬다.
지난 22일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임자도에선 한바탕 잔치가 열렸다. 돼지를 통째로 잡고,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인 잔치의 주인공은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귀현이다. 청각장애가 있는 부모님과 살던 가난한 섬 소년 김귀현은 중학교 2학년 때 외국인코치를 따라 혈혈단신으로 아르헨티나로 축구 유학을 떠났고, 7년 뒤 아르헨티나 프로 축구의 한국인 1호 선수가 돼 돌아왔다.
이어 김귀현은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지만 그의 가족들은 김귀현의 경기를 단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의 첫 번째 국가대표 경기를 보기 위해 만성 폐질환으로 10년 넘게 방 안에서 생활하던 칠순의 아버지는 직접 경기를 보러 가겠다며 나섰다.
집에서 울산월드컵경기장까지는 400km가 넘는 거리라 이미 오래전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직 씨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가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죠?"란 제작진의 질문에 "그래도 갈 거야. 귀현이 뛰는 거 꼭 볼거야"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일반 사람은 차를 타고 가면 4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김직 씨는 1박 2일의 오랜 시간이 걸렸다. 24시간 내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하는 그가 구급차로 경기장이 있는 울산까지 이동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단 아들의 경기 모습을 볼 생각에 환한 미소를 잃지 않던 김직 씨도 고된 여정에 웃음이 사라지고 눈을 감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도착한 그는 칠십 평생 처음으로 그라운드 위의 아들을 마주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씩씩하게 경기장을 누비는 아들의 모습에 김귀현의 아버지 김직 씨는 오래도록 눈물을 흘렸다.
김귀현의 아버지 김직 씨가 뜨거운 부정을 안고 떠나는 감동의 여정은 오는 4월 1일 오후 8시 50분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 방송된다.
[김귀현(왼쪽)과 김귀현의 아버지 김직 씨.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