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결국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지난해와 같았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두산의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에는 우완 조승수와 좌완 장민익이 포함됐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 시즌은 단순히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두 투수가 생존했다.
시범경기 동안 김 감독은 "조승수와 장민익이 팀을 밝게 한다"고 했다. 조승수는 2군을 다녀온 뒤 확실히 달라졌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구위가 묵직해졌고 올 시즌 롱릴리프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민익 역시 비슷한 케이스. 5게임에 나와 4이닝 무실점 2홀드를 기록한 장민익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203cm 용병 더스틴 니퍼트가 영입되며 많은 것을 배운 눈치다.
사실 김 감독은 올 시즌 중고참 투수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 김 감독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선수는 노경은, 김강률, 김성배. 그러나 김성배만이 5선발로 낙점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갖고 있는 노경은, 김강률은 전지훈련 동안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지만, 정작 마운드에서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조승수, 장민익은 달랐다. 나란히 몸무게를 늘린 두 투수는 3년차(조승수), 2년차(장민익) 답지 않게 자신감 있는 배짱 투구를 했다.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 이는 평소 "맞고 안맞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대 타자에게 기에서 눌리면 안 된다"라는 김 감독의 투수론과 정확히 일치했다.
두산은 오는 4월 2일 LG와 개막전을 치른다. 시범경기에서는 2연승 하며 우위를 이어갔지만 LG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에서 LG의 성적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춘추전국 시대라는 올 시즌 두산도 예외는 아니다. 4월 한달의 성적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2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조승수와 장민익의 여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조승수(왼쪽)-장민익.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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