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20대는 ‘격동의 시기’, 이젠 진지남”(인터뷰)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20대 케이윌이 다이내믹했던 격동의 시간이었다면 서른에 접어든 지금의 저는 진지하게 변모했다고 표현할 수 있어요”

이 남자 달라졌다. 음악도 전과 사뭇 바뀌었고 가치관도 보다 견고해졌다. ‘가창력 종결자’ 가수 케이윌이다. 케이윌은 최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때문에 타이틀곡도 한 곡이 아닌 두 곡을 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데뷔 후 처음이다.

두 곡의 타이틀곡 중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는 케이윌의 절절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케이윌 표’ 발라드의 전매특허일 만큼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반면 또 다른 타이틀곡인 ‘가슴이 뛴다’에서는 기존의 창법을 탈피했다. 상쾌하면서도 발랄함이 한껏 묻어난다. 게다가 춤까지 췄다. 케이윌의 ‘발 댄스’는 방송 직후 화제를 모았다.

“더블 타이틀을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는 처절한 발라드 음악을 듣기 원하시는 저의 팬들을 위한 노래고 ‘가슴이 뛴다’는 밝은 음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자 했던 신선한 도전의 의미죠”

상반된 두 곡을 타이틀로 했다는 것 자체가 가수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다. 하지만 두 곡은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오르내리며 인기 몰이중이다. 데뷔 첫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진 것.

“저는 늘 발라드 가수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매년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보여드려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보다 더’ 팬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시켜줄 노래가 없을까 고민하다 탄생된 앨범이죠”

어느덧 횟수로 5년차 가수에 접어든 케이윌. 남들보다 늦게 가요계에 발을 들여놨지만 그간 쌓아온 내공은 10년차 가수 못지않다. 데뷔 전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선생님으로 최고의 가창력 종결자로 정평이 나 있었던 케이윌은 20대 시절을 ‘격동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20대 때는 정말 다이내믹했던 삶이었어요. 가수는 나와 다른 삶일 것이라는 꿈이 조금씩 조금씩 현실이 됐고 녹음실 가는 것이 영광이었던 제가 팬이 생기고 또 유료 콘서트를 열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다이내믹했죠. 예전에 노래를 가르쳤던 동방신기가 아시아 최고 가수가 돼있고 비도 그렇고 신기하고 재밌었던 기억이 많아요”

가수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거침없이 달려온 케이윌의 20대. 이제 30대의 출발선상에 놓인 그는 ‘진지함’이라는 단어로 향후 10년을 내다봤다.

“30대 출발선에 있는데 확실히 진지해졌다고 느껴져요. 과거에는 달리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달리다가도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잖아요. 그만큼 책임감과 의무감이 들어요. 열정과 노력 외에 길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지한 사고와 함께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케이윌은 이번 앨범에 처음 작사가로도 참여했다. 아름다운 노랫말이 들어간 바로 ‘분다’란 곡이다. 그는 향후 작사, 작곡, 프로듀싱 등 음악적인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겸손한 마음에 큰 열정을 품고 노력하는 가수 케이윌. 그가 내딛는 걸음이 희망차 보인다.

[‘가슴이 뛴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등 더블 타이틀곡으로 돌아온 가수 케이윌. 사진 = 스타쉽 엔터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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