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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새로운 캡틴' 박주영의 올시즌 리그 10호골 소식이 한국으로 날아들었다. 파르크 데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랑스 리그1 29라운드를 아비뇽전에서 드디어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서 박주영은 프랑스 이적 후 3년간 정규리그 총 84경기에 출전하여 23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날의 골은 그동안 넣었던 22골과는 남다른 의미를 주는 골이기도 하다.
◇ 강등권 AS모나코를 위기에서 이끌어낸 천금골
경기 전, 리그 18위에 그쳤던 AS 모나코는 현재 힘겨운 강등권 탈출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박주영의 10호골은 작게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유지하던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이끈 골이었고, 크게는 소속팀 AS 모나코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목표에 청신호를 켜는 골이었다.
박주영은 온두라스전을 끝낸 뒤,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두자리 수 득점보다는 팀 강등권 탈출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히며,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승리로 AS모나코는 리그 17위인 AJ 옥세르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의 쇄기골은 AS모나코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희망을 현실로 이어준 골이 된 것이다.
◇ '10호골' 리그 두자리수 골의 무게감
리그 정상급 공격수를 뜻하는 리그 두자리 수 골은 역대 AS모나코를 거쳐 간 선배 공격수들도 이루지 못한 쾌거다.
아스널의 왕으로 군림했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34·뉴욕 레드불스)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엠마누엘 아데바요르(27·레알마드리드) 또한 AS모나코에서 활약하던 당시 리그 두자리 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두자리 수 골이 주는 위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박주영이 드디어 기록으로도 프랑스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라는 점을 의미하는 셈이다.
◇ 한국 축구의 기록에 도전하는 골
'기록의 사나이' 박주영은 데뷔 시즌부터 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2005년 K리그에 데뷔한 박주영은 그 해 소속팀인 FC서울에서 30경기 출전(컵대회 포함) 총 22개의 공격 포인트(18골 4도움)를 기록하며 역대 K리그 데뷔 첫해 최다 공격 포인트라는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은 단 세 시즌 만에 리그 두자리수 골이라는 또다른 금자탑을 프랑스에 세웠다. 그동안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 진출해 한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자는 전 수원 삼성 감독인 차범근(1985-1986 당시 레베쿠젠 소속·17골) 뿐이었다. 이날 골로 박주영 역시 한국 축구 대기록의 반열에 합류한 것이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범근의 한국 선수 유럽 리그 최다골인 리그 17골을 넘어서려면 아직 8골이 필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후 일정이 9경기나 남은 만큼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고교 특급 유망주였던 박주영이 K리그 데뷔 해에 18골이나 기록할 줄은 그 당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박주영.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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