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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방송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중에 눈길을 끄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바로 MBC ‘신입사원’입니다. MBC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신입사원’은 원서접수부터 아나운서로 정식채용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 국내 첫 아나운서 공개 채용 프로그램입니다. 즉 아나운서 공개 채용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근래들어 방송사의 아나운서 지망 열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겁습니다. 특히 여대생들의 아나운서 지망 열기는 말할수 없을 정도로 지원열기가 대단합니다. 전공학과를 불문하고 상당수 여대생들이 아나운서직에 도전하기위해 관련 학원으로, 방송사 부설 아카데미로 향하고 있습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 관련 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모에 대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위한 성형수술을 하는 아나운서 지망생들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아나운서의 지망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MBC 배현진 아나운서입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MBC 아나운서 공채에서 아나운서 입사원서를 낸 여자지원자 1,926명중 합격한 1명의 여자 아나운서입니다. 1926대 1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것입니다. MBC뿐만 아니라 KBS, SBS등 방송 3사의 아나운서 경쟁률은 다른 여타 직종의 경쟁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 아나운서의 경쟁률은 엄청납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요. 영상시대를 맞아 요즘 여대생들은 방송매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자신을 전면(대중)에 내세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아나운서를 선호하는 현상이 급증했습니다. 또한 전문인으로서 아나운서 일에 대한 열정으로 평생 방송인으로 일하고 싶은 욕구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은 아나운서의 외형과 잘못된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브라운관을 통해 받은 시청자들의 환호와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스타로 부상한 활동하는 일부 프리랜서 방송인의 화려한 성공과 수입, 그리고 일부 매체에서 보도되는 여자 아나운서들의 조건 좋은 남자들과의 결혼으로 인한 신분상승의 징검다리 등 아나운서 직업적 속성보다 외형 역시 아나운서 선호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TV에서의 보이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한 노력과 의미 있는 작업을 행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채용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에 대한 우려 즉 참가자의 사생활 노출에서부터 참가자의 타사 지원의 어려움, 시청률을 위한 일반인의 예능쇼의 도구로의 전락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당연한 우려이자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왕 시작한 ‘신입사원’이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해 학력과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 있고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뛰어난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바람이 있습니다. 아나운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지식, 실상을 제공해 아나운서 직종에 대한 대중과 지망자의 바람직한 교육의 장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상상을 초월한 지금 우리의 아나운서에 대한 이상 열기를 잠재웠으면 합니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로 입사한 배현진과 아나운서 채용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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