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요즘 한국 영화계에서 ‘잘 나간다’는 말을 이 남자를 빼 놓고 할 수 있을까?
출연하는 영화마다 모두 흥행에 성공하더니 단 5개 작품의 조연을 거쳐 스크린 데뷔 1년 만에 떡하니 자기 이름이 걸린 작품을 발표했다. 바로 ‘미친 존재감’, ‘제 2의 송강호’라는 호칭이 붙은 배우 송새벽(32)이다.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로 10년 연극무대 생활을 하다 충무로에 데뷔한 송새벽은 이후 ‘방자전’의 능글맞은 변태 변학도 역으로 순식간에 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시라노:연애조작단’, ‘해결사’, ‘부당거래’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활약한 그는 출연한 영화마다 모두 흥행하는 10할 타율의 배우가 됐다.
그런 그가 지난달 31일 개봉한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 제작 전망좋은영화사, 배급 롯데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첫 주연작을 내 놓더니 개봉 첫 주 흥행 1위에 등극하면서 흥행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송새벽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흥행 성적에 대해 “영화를 혼자 하나요?”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 했다.
“이름만 주연이지 많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출연하셨고, 저 또한 ‘주연’이라는 것에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사실 약 1년 전 ‘방자전’ 인터뷰에서 송새벽을 만났다. 그 당시와는 위상이 크게 달라졌지만 느릿느릿한 말투와 사람 좋은 미소는 여전했다.
영화계에서 달라진 위상에 대해 묻자 송새벽은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연극을 처음 할 때나 지금 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작품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조연으로 출연하는 송새벽이건 주연으로 출연하는 송새벽이건 달라진 것이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고 그의 연기를 낳는 비결이다.
“처음 연극을 할 때나 보잘 것 없지만 주연으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영화나 달라진 것은 없어요. 이번 영화(위험한 상견례) 대본을 받고도 주연이라 출연한게 아니라 이야기가 재밌더라고요. 아마 주연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미쳐버렸을거에요”
송새벽은 배우로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자신의 배역에 있어서 최선을 다 할 뿐, 더도 덜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그에게 “포스터에 얼굴이 나와서 좋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한가지 숨겨둔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사실 송새벽의 첫 주연 데뷔는 ‘다소 빠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첫 주연작인 ‘위험한 상견례’가 비록 대작은 아니지만 불과 1년 만에 주연으로, 그것도 이전 작에서 웃음 코드로 작용했던 전라도 남자로 나선다는게 송새벽을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 단정짓는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송새벽은 스스로 그 틀을 깼다. 그가 연기한 현준은 전라도 사투리로 웃음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다홍(이시영 분)을 향한 일편 단심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고난기를 훌륭히 재현했다.
그 결과는 흥행 1위로 돌아왔다. ‘조선 명탐정’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한국 영화가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 중심에는 송새벽이 있었고, 송새벽은 조연을 넘어 주연으로 흥행 타율 10할을 날리게 됐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