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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한국도 영향권”이라고 밝힌 반면, 한국 기상청은 “가능성 없다”고 부인하는 가운데, 국민들의 불신만 커져가고 있다.
우리 기상청은 6일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기상청이 대기 확산모델로 계산해본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7일 동중국해에서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기 때문에 내륙에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7일 내리는 비에 대해서도 ‘방사능 유출’ 우려가 없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7일 홈페이지에 올린 방사성 물질 확산 예측도를 통해 "지난 4일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사흘 뒤인 7일에는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일본 정부 기관을 통해 확인되기는 처음으로, 이 예측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청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 예측도에 따르면, 7일 호남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 1㎥당 1천조(兆)분의 1㏃ 상당의 방사성 물질이 지상에 낙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서울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에 도착하는 방사성 물질은 이보다 100배 적은 1㎥당 10경(京)분의 1㏃로 대만과 비슷한 수치가 될 전망이다.
결국 6일 오후부터 시작된 제주 지역 비에서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7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제주 방사능 측정소에서 6일 자정부터 7일 오전 3시까지 채취한 빗물을 분석한 결과 요오드(I-131), 세슘-137, 세슘-134가 각각 2.02, 0.538, 0.333㏃/ℓ 농도로 검출됐다.
이는 최고 농도(2.02㏃/ℓ)의 빗물을 하루에 2ℓ씩 1년 동안 마셨더라도 0.0307mSv 정도의 방사선 피폭이 예상될 만큼 적은 양이다.
하지만 극미량 수준이라도 지난 4일 제주 지역 비의 요오드 농도(0.357㏃ℓ)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기상청의 발표를 못 믿겠다는 입장과 함께, 강한 비난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느 나라 기상청을 믿어야 하나?”, “괜찮다고 하더니 결국 빗물에 방사성 물질이 나왔는데 결국 한국 기상청이 거짓말을 하고 있던 것”이라는 글을 쓰고 있다.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한 시민이 급한대로 신문지로 머리를 가리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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