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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대중음악계와 방송계에 신선한 의미 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방송계와 대중음악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키워드는 ‘오디션’‘세시봉’ 그리고 ‘나는 가수다’다.
엠넷의‘슈퍼스타K’로 촉발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는 ‘위대한 탄생’로 이어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방송과 음악계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고 1960~1970년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음악 감상실 ‘세시봉’에서 활약했던 가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이장희 등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1970년대 포크 음악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리고 7명의 가창력 빼어난 가수들이 나와 특정 음악미션을 수행하고 일반인 평가를 받아 1명이 탈락하는 방식의 MBC‘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역시 대중음악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와 ‘세시봉’ 그리고 ‘나는 가수다’등 세가지 키워드는 문양은 다르지만 대중음악계 판도 변화를 초래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이 바로 가창력의 회복과 가치의 재발견이다. 이 세가지 키워드는 바로 가수와 음악의 본질에 대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가수는 무엇보다 빼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노래를 불러 감동을 줘야한다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1996년 H.O.T의 등장이후 지금까지 댄스음악과 아이돌그룹 중심의 대중음악이 심화됐다. 이때부터 상당부분 음악성과 가창력보다는 외모와 퍼포먼스 위주의 가수들이 주류를 이뤘다. 심지어는 일부 연예인중 가수를 연기자가 되기 위한 전초기지로 여기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세시봉 신드롬’‘나는 가수다’는 가창력 뛰어난 가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음악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등이 대중음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연기자의 연기력의 중요성에 대한 부각의 계기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연예기획사 중심의 연기자 발굴과 데뷔, 유통 시스템이 구축되고 가수로 인기를 얻은 다음 이를 발판으로 연기자로 전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기력 부족과 부재의 연기자들이 드라마와 영화 전면에 나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CF나 가수로 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철저한 연기력 준비 없이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 대사 연기조차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러한 연기력 부족의 연기자 문제는 개선되기는 커녕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발성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아 대사 발음조차 부정확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표정연기나 액션연기 등 연기력에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연기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캐릭터와 배우가 따로 노는 극단적인 경우도 적지 않고 무슨 배역을 맡아도 비슷한 스타일로 연기하는 스타들도 있다. '발연기' '국어책 읽는 연기'등 연기력 부족을 질타하는 신조어가 쏟아지는 것도 연기력 부족의 연기자들의 급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기력은 연기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뛰어난 가창력이 사람들에게 무한 감동을 주듯 생명력이 깃든 진정성 있는 연기력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연기력에 대한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부족의 연기자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했으면 ‘나는 가수다’같은 ‘나는 연기자다’를 만들어 연기력에 강조를 하자는 말까지 나올까.
[연기력으로 찬사를 받는 연기파 연기자들, 김명민 고현정 정보석(위쪽 왼쪽부터) 송강호 최민식 김희애(아래쪽 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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