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구내 식당 '북적' 바깥 식당 '텅텅''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7일 전국에 방사능 비(방사성 비)가 내리자, 외출한 전 국민이 우산을 꼭꼭 눌러썼다. 서울에는 평소 같으면 맞아도 충분한 가랑비였는데도 시민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앞만 겨우 보이게 모두 우산을 깊이 썼다.
시민들은 머리만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바람방향에 따라 우산으로 비가 들이치는 걸 막았고, 차량에서 튀는 빗물에 행여 맞을까 차도에 인접된 길은 아예 피했다.
경기도 일부 초등학교에선 방사능 비 때문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등교학생들은 우산에 비옷에 장화까지 신고 완전무장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출근하는 직장인 들은 작은 우산보다 골프우산 등 커다란 우산을 쓰는 사람이 많았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도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 풍경도 예전과 달랐다. 회사빌딩내 구내식당이나 지하식당은 만원이 됐고, 대신 평소 잘가던 바깥 식당은 텅텅 비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주인은 "이정도면 비도 아닌데, 사람들이 빌딩서 나오질 않는다. 방사능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유출사고로 인해 한국에 내린 방사능 비에 대해 전문가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인체에 아무 영향이 없는 극미량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7일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세종로 광화문 사거리의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바쁘게 걷고 있다. 우산을 안쓰고 모자를 덮어쓴 외국인이 눈길을 끈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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