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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투 블럭으로 생각했나봐...왜 틀어 때렸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렸던 지난 6일 인천 도원체육관.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기자를 만난 자리서 4차전서 보여준 케니 모레노의 플레이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2세트서 나온 케니의 두 개 범실 때문이었다.
케니는 당시 2세트 24-22서 서브 범실을 기록한 후 왼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다가 범실을 저질렀다. 상대 팀에서는 블로커 한 명만 따라온 상황이었고, 위치 상으로 대각선으로 때리면 충분히 포인트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틀어서 공격을 시도했고,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1세트를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던 현대건설은 풀 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3대0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범실 때문에 분위기를 흥국생명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케니의 이야기를 하던 황현주 감독은 웃으면서 "5차전서 승리하면 6차전부터는 수원에서 하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이 살기 위해선 황연주-양효진-케니의 삼각 편대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의 믿음은 5차전 승리로 이어졌다. 케니는 이날 경기서 18점을 올렸고, 승부처일 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본인도 경기 후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기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케니가 큰 무대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5-2006 V리그' 일본 JT마블러스 소속으로 활약할 당시 히사미츠와의 결승전을 치른 적 있고, 이탈리아 세리에 리그에서도 항상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했었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케니는 현대건설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현대건설이 큰 무대 경험을 한 선수가 윤혜숙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주전 세터 염혜선도 노련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위급할 때는 공이 케니에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통합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현대건설은 9일 수원에서 벌어지는 6차전서 승리하기 위해선 케니의 활약이 필요하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했던 케니의 꿈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케니 모레노.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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