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운명. 시즌 시작 6경기만에 제대로 만났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선발투수로 카도쿠라 켄을 예고했다. 카도쿠라가 상대할 팀은 그가 2년간 뛰었던 SK다. 개막 일주일만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지는 것.
카도쿠라에게 SK는 애증의 대상이다. 일본을 떠나 미국에 진출했지만 방출된 후 아무곳도 갈 곳이 없을 때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고마운 팀. 하지만 재계약을 당연시 하던 상황에서 그를 외면한 곳 역시 SK다. SK는 카도쿠라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카도쿠라에게도, SK에게도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카도쿠라는 자신을 믿지 못한 팀에게 여전히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일 KIA전에서의 부진(2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8실점 1자책)이 일시적이었음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SK로서는 이날 카도쿠라가 뛰어난 투구를 펼친다면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형태가 된다. 때문에 SK 역시 단독선두 고수와 함께 자존심이라는 문제가 걸려있다. 더욱이 그를 대신해 영입한 짐 매그레인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카도쿠라는 지난해부터 한일 프로야구 통산 100승에 대한 의욕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현재까지 거둔 승수는 98승(한국 22승-일본 76승). 카도쿠라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며 한일 통산 100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아니면 SK가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할지 9일 인천 문학구장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 카도쿠라 켄(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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