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병민 기자] LG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천적' SK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8일 열린 한화의 경기에서는 '괴물' 류현진을 두들겨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런 상승세의 중심에는 지난시즌 SK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이적생 3인방이 있다. 바로 박현준(25) 김선규(25) 윤상균(28)이다.
LG는 지난해 7월 안치용, 최동수, 권용관, 이재영을 SK로 보내고 박현준과 김선규, 윤상균을 받았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에 시달리던 SK는 당장의 전력이 필요했고 LG는 다음시즌을 내다봤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이들 3인방의 가능성에 물음표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은 올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먼저 박현준은 지난 3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⅓ 동안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올시즌 LG의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박현준은 위기때마다 병살을 이끌어 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고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를 맞아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등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박종훈 감독 역시 "박현준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갑내기 친구가 활약하자 이번에는 김선규가 나섰다. 그는 6일 잠실 SK전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LG가 5-4로 1점차 앞선 5회초 2사 1루에 나와 8회 무사 1,2루까지 SK의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결국 2⅓ 동안 2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올시즌 팀의 두 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마지막 주인공은 윤상균이었다. 그는 지난 5일 SK전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달궜다. 그리고 8일 대전 한화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올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괴물'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한 박종훈 감독의 필승 카드였다. 윤상균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 듯 류현진을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공식 기록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첫 선발출전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도 "오늘 수훈 선수는 윤상균이다. 자주 나가지 않으면서도 자기 몫을 100%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시즌초반의 반짝 활약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준 정신자세와 경기 모습만으로도 기대와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틀림없다.
[박현준-김선규-윤상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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