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5경기를 치른 현재 LG의 전적은 3승 2패. 5연승을 거둔 것도 아니고 패보다 승수가 하나 많을 뿐이지만 선전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LG는 지난 2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한 뒤 모든 경기에서 좌완 선발투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니퍼트 이후 LG가 만난 투수는 이혜천, 김광현, 전병두, 류현진이었다.
지난 해 LG는 상대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 좌완투수들을 공략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던 만큼 이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LG가 이들을 만나고도 거둔 성적은 3승 1패. 산뜻한 출발이라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투수들인데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들이니 이들을 한 주에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개막 전부터 박종훈 감독도 이러한 일정을 인지하고 "왼손 에이스의 벽을 넘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달라질 거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리고 LG는 이들을 차례로 공략했다.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혜천에게 3⅔이닝 5실점이란 성적표를 안겼고 5일 잠실 SK전에서는 김광현에게 4실점(6⅔이닝)을 허용하게 했다. 6일 잠실 SK전에서도 전병두를 조기 강판시킨데 이어 등판한 좌투수 고효준에게 패전투수란 멍에를 씌웠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8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국내 최고의 투수이자 통산 78승 중 가장 많은 21승을 LG전에 거둔 류현진을 상대로 무려 7득점을 한 것이다. 이날 LG는 8-4 승리를 거뒀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윤상균의 맹타와 좌투수를 상대로 무려 볼넷 7개를 고른 박경수 등 우타자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정의윤, 김태완이 가세,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킬 수 있는 우타자들이 늘어나면서 상대를 향한 압박이 가능해졌다.
LG 선수들은 험난해 보였던 시즌 초반 일정 속에서 선전을 펼치며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어떤 투수를 만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앞으로 LG가 내세울 수 있는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사진 = 3일 잠실 두산전을 승리하고 기쁨을 나누는 LG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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