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닝이 지나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앞으로 공 던지는 체력을 기르겠다"
SK 우완투수 송은범이 시즌 첫 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9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동안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5-4로 승리하며 삼성전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불펜 잠시간의 불펜 외도를 지나 선발로 복귀한 송은범이지만 개막 일주일이 지나도록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초반 스퍼트를 올리기 위한 김성근 감독에 의해 중간계투로 2경기에 출장한 것.
8일 경기 종료 후 다음 경기에 송은범을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시즌 첫 선발 등판이 이뤄졌다. 지난해 8월 18일 롯데전 이후 첫 선발 등판.
2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1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으며 2회 역시 세 타자로 이닝을 마감했다. 3회에는 투아웃 이후 주자를 2명 내보냈지만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팀 타선은 박정권, 정상호의 홈런포 등으로 4점을 뽑아내며 송은범에게 힘을 실었다.
4회와 5회는 제구가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고전했다. 4회에는 볼넷 2개를 주는 등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며 5회에는 무사 1, 3루에서 1실점한 뒤 1사 1, 2루 위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에는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전병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지난해 6월 22일 LG전 이후 처음 맛보는 선발승 기쁨이다. 경기 후 송은범은 "한 달 만에 선발로 제대로 던지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송은범은 지난 3월 13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한 뒤 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
송은범은 5회까지 105개를 던진 뒤에도 6회 마운드에 오른 것과 관련해서 "선발로서의 체력을 기르라고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중간으로도 던질지 선발로만 던질지 모르겠지만 공을 오래 던지는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내용과 관련해서는 "투구 밸런스가 잡혔다 안잡혔다하는 등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마구를 봤느냐고 되물으며 해맑게 웃음 짓기도 했다. 직구 그립을 던지고 던지지만 휘면서 삼진을 잡은 148km짜리 공이 있다는 것.
이날 송은범은 비록 특유의 안정된 컨트롤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수준급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사진=SK 송은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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