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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던 미미시스터즈의 첫 앨범이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KBS에서 방송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8일 미미시스터즈의 소속사인 붕가붕가레코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방송사에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 왜 KBS에서만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미미시스터즈가 지난달 내놓은 앨범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거야'는 6일 KBS 심의결과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문제가 된 부분은 록밴드 크라잉넛과 함께 부른 곡 '미미'의 가사 때문. '당신을 만난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네'라는 가사 중 '벙어리'가 문제가 됐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소속사 측은 "양귀비, 빨간입술, 술 등 오답이 쏟아지고 있는데 '약자에 대한 배려' 때문에 해당 판정을 받았다"며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이니까요"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KBS는 록밴드 브로콜리너마저 2집 타이틀곡 '졸업'의 가사 역시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방황하는 아이들'이라는 가사가 앞의 '짝짓기' '팔려가는' 등의 가사와 맞물리면서 선정성을 내비친다는 이유였다. 2009년 인디 신 최대의 수확이었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아무것도 없잖어'도 '없잖어' '했잖어' 등 비표준어를 썼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네티즌은 "'꿀먹은 벙어리'는 국어사전에도 있는 속담 아니냐" "이제 '벙어리 냉가슴'이란 표현도 못 쓰겠다"고 어이없어 하고 있다.
[사진 = 미미시스터즈 트위터 캡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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