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팀이 긍정적이니 나도 긍정적이 되는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가 드디어 홈런포를 터뜨렸다. 알드리지는 9일 목동야구장에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말 한국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알드리지는 8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투수 허준혁의 130km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그동안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던 알드리지는 이날 스리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김시진 감독의 걱정을 덜어냈다.
이날 경기 후 알드리지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구질인지는 몰랐는데 쳤을 때 손에 느낌이 왔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알드리지의 방망이에 자신감을 불어 넣은 것은 바로 김시진 감독이었다. 알드리지는 경기 전 김시진 감독과의 면담을 나눴다. 알드리지는 "부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긴장하지 말고 자기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김시진 감독의 말에 알드리지는 감동을 받았다. 알드리지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감독이 선수에게 면담을 통해 배려를 하는 것이 드물다고 한다. 알드리지는 이런 김 감독의 배려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고 결국 이날 스리런까지 터뜨리게 됐다.
평소 알드리지는 팀 선수들과도 잘 지내면서 높은 친화력을 보였다. 김시진 감독에게도 어려움 없이 장난스런 제스처를 취하는 등 한국 무대에 잘 적응했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덕아웃에서 싱글거리며 훈련에도 임했다. 이런 긍정적인 성격의 원천은 바로 팀 넥센이었다.
알드리지는 "팀이 긍정적이니 나도 긍정적이 된다. 원래 긍정적인 성격인데 외국 선수라고 생각 안하고 한국선수처럼 잘 해준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팀 선수들과는 모두 친하지만 특히 친한 선수로는 '캡틴' 이숭용을 꼽았다. 알드리지는 "이숭용과 가장 장난을 많이 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알드리지는 "올시즌 목표는 매일 경기에 나오는 것이다. 매일 나와서 팀의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코리 알드리지.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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