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쿄 아라카와구 닛포리, 60년 된 벚꽃나무 마지막 만개모습
그대로 잘릴 위험에 처한 벚꽃나무를 주민들이 보호해, 마지막으로 만개한 모습을 드러내게 한 스토리가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아라카와구 닛포리역 근처에서 60년 이상 자리를 지킨 벚꽃나무 '유야케(석양)단단(夕やけだんだん)'.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 솟아있는 가지가 그 역사를 짐작케하지만, 나무는 현재 나무 기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태다.
이 나무는 지난해 12월 수목의사로부터 검진을 받고 기둥부분이 이미 썩어 비어있는 상태로 밝혀졌다. 언제 쓰러질 지 모른다는 판단으로 벌채가 결정.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의 상징과 같았던 이 나무를 베어낼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고민하던 담당자는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 마지막으로 벚꽃이 꽃을 피운 후 잘라내겠다"고 의견을 전했고, 완강히 반대하던 주민들도 이 제안에는 응하게 되었다. 이후, 나무에는 버팀목을 받쳐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꽃을 피우길 기다렸다.
그리고 찾아온 2011년 봄, 유야케단단 벚꽃나무는 현재 만개중이다. 이 꽃이 다 지고나면 언제 잘릴지 모르지만, 유야케단단은 마지막까지 한아름 아름다운 벚꽃을 피워 오가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선사하고 있다.
이 나무는 향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어린이 의자 등 다음세대를 키우는 나무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아라카와구는 주민들과 협의 후에 다음 세대를 위한 벚꽃나무를 어디에 심을 것인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오오이시 카즈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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