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 초반 부진은 일시적 문제, 포수와 신뢰 쌓으며 해결"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삼성의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보는 카도쿠라의 현 상황은 어떨까.
카도쿠라는 13일 잠실야구장 불펜에서 연습 피칭을 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오는 15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날은 약 50개 정도의 공을 던지며 어깨를 풀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카도쿠라 곁에서 그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몇 가지의 조언을 해줄만도 했지만 묵묵히 카도쿠라의 투구 밸런스와 구위를 살폈다.
지난 시즌 카도쿠라는 SK의 우승에 일조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십분 활용하며 14승 7패 방어율 3.22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후 SK는 카도쿠라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결국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마지막 5경기가 컸다. 두산(3.2이닝 4피안타 3실점)-KIA(5.1이닝 8피안타 2실점)-LG(1이닝 5피안타 3실점)-두산(2.2이닝 5피안타 3실점)-삼성(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상대한 그는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항간에서는 무릎이 좋지 않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검진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카도쿠라를 택했다.
이 과정에서 오치아이 코치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계약 당시 카도쿠라가 10승 이상을 못하면 책임지겠다고 한 장본인이다. 카도쿠라의 많은 나이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공만 뿌리면 여전히 국내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오치아이 코치는 내다봤다.
카도쿠라의 연습 피칭을 본 이날도 그 생각은 유효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카도쿠라가 올 시즌도 꾸준히 던져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10승은 최저 라인일 뿐이다.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카도쿠라는 가진게 많은 투수"라고 말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어 "삼성은 SK와 다른 팀이다. 우선 포수의 볼 배합이 다르고 그를 받쳐주고 있는 수비수들도 다르다. 일단 팀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꾸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포수와 얼마나 빨리 신뢰감을 쌓는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나이와 공 스피드는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직구 스피드가 안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결국 카도쿠라는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이 얼마나 잘 떨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포크볼의 각이 올 시즌 핵심"이라고 전망했다.
[카도쿠라(위)-오치아이 코치. 사진제공=삼성]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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