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18일 현재 타점 1위는 KIA의 이범호다.
이범호는 정규시즌 13경기에 모두 출전, 16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17일 한화전에서도 이범호의 타점 본능은 발휘됐다. 2회 1사 1,3루 찬스에 등장한 그는 상대 선발 정민제의 4구째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날 1타점에 이은 이틀 연속 타점이었고 정민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올 시즌 이범호의 방망이는 무섭게 불타오르고 있다. 홈런 2개 포함 48타수 16안타 타율 .333을 기록하며 타점(16)은 단독 선두이다. 2위 조인성(12)과는 4개 차.
시즌 전만 하더라도 이범호가 이 정도까지 해줄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또 때마침 개막전에서 부진했다. 지난 2일 삼성의 에이스 차우찬과 필승 계투조를 상대한 그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역전패를 지켜봤다.
하지만 다음날 8-8로 팽팽히 맞선 7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정현욱의 147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그는 "전날 무안타로 부진해 미안했는데 중요할 때 쳐서 다행"이라며 큰 시름을 던 모습이었다.
홈런 이후에는 승승가도를 달렸다. 지난 8일부터 진행된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8타점을 쓸어 담았고 이후 넥센, 한화전에서는 각각 2타점을 추가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이범호는 몇 타점까지 가능할까. 지금까지 이범호는 100타점을 넘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지난 2005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범호의 개인 최다 타점은 2009년 올린 79타점이다. 주로 5번으로 나서 124안타 25홈런을 쏘아올리며 2009년을 베스트 시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100타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규, 김선빈의 테이블 세터가 좋은 타격감으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것과 더불어 이범호 뒤에는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 김주형 등이 버티고 있다.
상대 마운드가 이범호와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정작 본인은 "뒤에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찬스를 이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번 타자에 맞는 스윙, 2루타를 많이 치겠다"며 욕심을 버리고 있지만, 데뷔 첫 100타점을 넘어설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다.
[이범호. 사진제공=KIA]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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