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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배구 시상식 전 만난 현대건설 황연주는 최우수선수(MVP)상을 타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MVP를 타게 된다면 최고의 날이 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연주는 주전 라이트로 활약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 세터 염혜선과 토스워크에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이를 극복했다.
정규리그 득점 7위(339점), 공격종합 5위(41.30%) 등 공격 주요 부문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서는 116점으로 미아 젤코브(흥국생명)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황연주는 주연이 아닌 조연의 이미지가 강했다. 흥국생명 시절에는 수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김연경(JT마블러스)에 이어 2인자라는 이미지를 자주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인터뷰때마다 "나는 팀의 승리를 위해 도와주는 입장이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연주는 입단 7년 만에 1인자로 올라섰다. 케니 모레노(레프트), 양효진(센터)등 팀 내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지만 큰 경기에 대한 경험에서는 황연주를 압도할 선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황연주는 시상식서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MVP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황연주가 기록한 한 시즌 MVP 트리플크라운은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다.
황연주는 "나는 1인자가 아니다. 도와주는 입장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이적하고 첫 시즌이다. 마지막에 잘해서 다행이다.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실력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한결같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소망이다"고 답했다.
이적 후 MVP를 수상한 황연주는 항상 "현대건설이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행운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MVP를 수상한 황연주]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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