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4월 ‘보릿고개’를 힘들게 넘고 있는 한국 영화계가 5월 극장가를 맞아 속속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워낙 많은 작품이 개봉되는 이 시기 영화가 살아 남는 법은 누구나 알만한 톱스타가 출연하거나, 유명 감독의 연출작, 혹은 입소문 뿐이다.
이 같은 한국 영화계에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감독 민규동, 이하 세아이)이다.
솔직히 ‘세아이’의 출연진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준상, 서영희 같은 연기력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이들이 출연하지만, 일부는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는 인물들이라 티켓 파워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언론 시사회부터 일반 시사회까지 눈물폭풍을 몰고 다니며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아이’의 주된 내용은 치매가 걸린 시어머니(김지영 분)와 병원 일에만 몰두하는 무뚝뚝한 남편 정철(김갑수 분), 자신이 가장 잘난 줄 알고 집안일은 손도 안대는 딸 연수(박하선 분), 삼수생 아들 정수(류덕환 분)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인희(배종옥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각자의 일에 바쁘거나 무관심 해서 아내, 혹은 어머니 인희의 고통은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요즘 가족의 모습이다.
시어머니를 잘 모시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딸과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가던 인희는 어느날 지독한 복통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다. 별것 아닌 줄 알았던 이 병은 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게 되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정철은 아내의 고통도 모르고 살아온 자신을 책망하게 되고 그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이 같은 우려를 2시간 5분의 러닝타임을 통해 확실히 떨쳐냈다. 인희가 병을 알게 되는 타이밍이 다를 뿐 전체적인 어법은 드라마와 비슷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공감’이다 극 중 출연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우리 현실 어디에서건 볼 수 있고 겪을 법한 일들이다. 누구든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설정에 몰입한 관객들은 자신을 인물에 대입해 공감하게 된다. 한마디로 저인망식 눈물 폭탄이다.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인희 역을 맡은 배종옥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만큼 정교하고 감성적이고, 연기본좌로 불리는 김갑수 또한 무뚝뚝한 가장 철을 너무나 훌륭하게 재현했다.
극의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유준상, 서영희 같은 연기력에서 인정 받은 배우들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 냈다. 박하선, 류덕환 또한 20대 중반의 어린 배우임에도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잘 맞췄다.
‘세아이’는 가족과 어머니라는 눈물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낸 상투적인 상업영화다. 하지만 그 상투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잘 짜여진 인물 설정과 배우들의 연기는 한편의 훌륭한 가족 영화로 거듭났다. 개봉은 21일.
[사진 = NEW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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