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이용규 나지완의 공백이 커보인다. 팀 타율 1위던 KIA의 방망이가 주춤하고 있다.
KIA는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1승 2패. 양현종-윤석민-김희걸 순으로 선발진을 구성한 KIA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18일까지 팀타율 1위(.304)였던 KIA는 이 기간 동안 팀타율 .198을 마크하며 정규시즌 최하위 롯데(.187)에 간신히 앞섰다.
◇ 1번 이용규의 역할이 없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광주 한화전에서 3회 주루플레이를 하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한 뒤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IA는 이용규가 약 10여일 정도의 재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1번이 사라지자 KIA 타선이 동반 침묵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조범현 감독도 답답해 하는 부분. 조 감독은 19, 20일 김선빈을 1번으로 내세웠고 21일에는 안치홍을 톱타자로 출전시켰다. 그러나 김선빈은 7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못했다. 안치홍 역시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에 그쳤다.
1번이 침묵하니 당연히 클린업 트리오에게 찬스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 조 감독은 "(김)선빈이가 1번으로 가니 많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좋았던 페이스가 가라 앉았다"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선빈은 "확실히 1번과 2번은 다르다. 무조건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다"고 부담감을 내비쳤다.
◇ 5번 김상현의 계속된 부진
어깨가 일찍 열리고 있다. 몸쪽 공에 대한 부담감에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졌다. 2009년 눈부신 타격감을 폭발하며 KIA 우승에 일조한 김상현. 그가 침묵하고 있다.
김상현은 지난 3일 삼성전에서 만루포를 작렬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범호-최희섭과 함께 김상현이 만들어 낸 LCK포는 롯데, 두산과 함께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로 꼽혔다. 그러나 상대 투수들은 김상현의 약점인 몸쪽 공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이를 미리 대처하고자 한 김상현의 어깨는 일찍 열리기 시작했다.
조범현 감독은 "잘 치겠다는 생각에 힘이 너무 들어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순철 MBC SPORTS+ 해설위원은 "투수들이 김상현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몸쪽 공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보인다.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변화구에도 속수 무책"이라며 "몸에 힘을 빼고 자기 스윙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살아난 에이스 윤석민 + 필승계투조
89개의 투구수를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윤석민의 표정은 밝았다. 19일 경기에서 양현종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또 한번 승리를 챙기지 못한 상황. 윤석민은 20일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이며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컸다. 이강철 투수 코치는 "윤석민이 확실히 집중력 있게 투구한 모습이었다. 공 자체는 앞서 세 차례 등판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집중력이 무척 강했다"고 윤석민의 투구를 평했다. 이순철 위원은 "마침내 윤석민이 파워피칭을 했다. 많은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하던 모습과 달리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며 "A급 투수는 직구와 변화구 한, 두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윤석민이 살아나자 조 감독은 필승 계투조 손영민, 유동훈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조 감독은 그동안 박빙의 승부에서 이들을 투입시켰는데, 3연전 기간 동안은 부담없는 상황에서 두 투수를 올렸다. 손영민은 20일 7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유동훈 역시 21일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부터)이용규-나지완-김상현-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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