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지난 2009년 5월 13일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선발승(다저스전 6이닝 2실점)을 거둔 이후 처음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오릭스)가 709일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22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108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가운데 삼진은 6개. 이후 오릭스 구원 투수진이 세이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마침내 박찬호의 첫 승이 완성됐다.
◇ 곱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났다.
박찬호가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날 주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가 일본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 직구 구속의 저하 ▲ 낮아진 팔 각도 ▲ 컨택 능력이 뛰어난 일본 타자의 습성 등을 이유로 실패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의 완벽투로 박찬호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났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왔고 위기 때마다 삼진과 땅볼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코리안특급' 다운 위용을 뽐냈다.
◇ 볼끝이 지저분 했다.
박찬호의 트레이드 마크는 150km 후반대의 강속구였다. 그러나 30대 후반의 나이인 박찬호에게 전성기 때의 속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때문에 박찬호의 일본 무대 성패는 볼끝에 달려있었다.
이날 박찬호의 볼끝은 충분히 지저분했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일본 타자들을 농락했다. 제 아무리 컨택 능력이 뛰어난 일본 타자들이지만, 박찬호의 지저분한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했다. 특히 4회가 넘어가면서 경기의 주도권은 박찬호에게 있었고 단 한 차례도 위기를 맞지 않았다.
◇ 보크가 없었다.
박찬호는 전지훈련부터 줄곧 지적당해온 보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 데뷔 무대인 라쿠텐전에서도 4회 한 차례 보크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1사 3루의 실점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박찬호는 보크를 지적받지 않았다.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충분히 호흡을 한 뒤 투구를 하는 모습. 간혹 주자가 나갔을 때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중반이 넘어가면서 이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박찬호. 사진 = SBS CNBC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