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드디어 '4번 타자'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LG 외야수 정의윤이 박종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22일 잠실 KIA전에 4번 타자로 출장한 정의윤은 6회 동점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올시즌 LG로 돌아온 정의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박 감독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좌익수 수비에서 미숙한 점을 드러내는 등 공격과 수비에 걸쳐 기대에 100% 만족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전까지 타율이 .227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박종훈 감독은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그를 4번 타자로 배치했다. 이전까지 결과는 좋지 않았다. 4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날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정의윤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 1사 2, 3루 절호의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KIA 선발 트레비스 블렉클리의 공에 스윙도 하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
하지만 다음 타석부터는 달랐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 팀의 두 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정의윤이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6회. LG는 6회초에 한 점을 먼저 내줬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잡은 무사 1, 3루. 만약 이번 공격까지 살리지 못한다면 LG의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은 자명했다.
상대 투수의 초구를 노려 정의윤이 때린 공은 깔끔하게 좌전 적시타가 됐다. 트레비스의 20이닝 연속 비자책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LG는 상대 3루수 김주형의 실책을 빌미로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LG가 자신의 힘으로 낸 득점은 정의윤의 안타가 유일했다.
LG로 복귀한 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정의윤이 이날 활약을 계기로 박 감독의 믿음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LG 정의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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