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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방송인 백지연이 MBC '100분 토론'의 새 진행자로 거론되자, 노조가 즉각 반발했다.
MBC노동조합은 25일자로 발행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백지연이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MBC를 떠난 지 10여년 만에 다시 MBC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MBC '100분 토론'과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에서 백지연의 복귀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면서도 "백지연의 복귀는 차츰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영배 보도본부장이 백지연의 '100분 토론' 진행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란 입장이다"라며 "적극 부인하지 않아 사실상 간접적으로 시인함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장석 보도제작국장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며 이우용 라디오본부장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백지연이 맡을지 확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노조는 "담당 부장이나 부원들은 백지연의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며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까지 진행해야 할 정도의 무게가 있는 '100분 토론'의 진행자로 백지연은 어울리지 않다. 또 소박하고 수수한 이미지의 진행자를 요구하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프로그램 성격상 백지연은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백지연은 이미 과거의 인물"이라며 "'세시봉'처럼 많은 국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물도 아니다. 3년 전 백지연이 맡았던 SBS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청취율이 0.1~0.3% 밖에 안 나온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백지연이 진행자로 거론되는 것이 김재철 MBC 사장이 백지연에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참 특이한 사람이다. 본인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MBC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들을 마구 맡겨도 되는 것인가?"라고 전했다.
노조는 끝으로 "회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서 독단으로 운영하는 사조직이 아니다. MBC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적인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공영방송이다. 경영진이 이번 프로그램 개편을 또 다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자리를 건 일대 회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1987년 MBC 15기 공채 아나운서인 백지연은 현재 케이블채널 tvN에서 '백지연의 끝장토론'을 진행 중이다.
[사진 = 백지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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