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언젠가는 나올 확률이 높다. 그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스나이퍼' 장성호(한화)가 1군 복귀전인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프로 통산 1800안타를 때려냈다. 1996년 해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16시즌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1800안타 고지를 넘어선 선수는 양준혁(2318안타)과 전준호(2018안타), 단 두 명이다.
이제 장성호는 그들의 뒤를 이어 2000안타를 향해 달린다. 그리고 이 기록이 언제 나오느냐는 장성호 뿐만 아니라 한화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 2000안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이유
한화는 25일 현재 5승 12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이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6.13)도, 팀 타율(.217)도 8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나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화 선수 명단을 보면 '레전드의 모임'이라 해도 어울렸다. 하지만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30대를 넘었다 하더라도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이럴 때일 수록 고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많은 선수들이 타이틀 욕심에 대한 물음에 "열심히 하다보면 그 부분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장성호를 바라보는 한화의 마음도 이와 같다. 장성호의 2000안타가 이뤄지는 시기가 빠르면 빠를 수록 그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고참에게는 '솔선수범'이라는 역할이 뒤따른다. 이는 말 그대로 '남보다 앞장서서 행동해 몸소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것'을 뜻한다. 말만으로는 '솔선수범'이 되지 않는다. 말로 하는 가르침은 코치들로 충분하다.
장성호가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그리고 잘 쳐야 한다. 김태완까지 빠져 있는 상황에서 장성호의 이러한 활약은 바람이 아닌 필수다. 장성호 없이 최진행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기에는 아직 벅차다.
장성호는 24일 1800안타를 기록한 후 "앞으로 2000안타 이상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와 장성호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좋은 성적이다. 그의 목표가 현실이 되는 시간이 빠르면 빠를 수록 한화도 성공적인 리빌딩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른' 2000안타는 장성호 뿐만 아니라 한화에게도 간절한 바람이다.
[사진=한화 장성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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