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넥센 우완투수 김성현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성현은 24일 열린 목동 삼성전에서 5⅓이닝동안 4실점(3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패 끝에 첫 승. 지난 등판이었던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이닝동안 2실점(1자책)만 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아픔을 말끔히 씻은 것.
1승 2패란 성적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평균자책점이다. 그는 21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6자책(9실점)을 허용해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당당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뛰어난 평균자책점과 달리 투구내용 자체가 100%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아니다. 21⅓이닝동안 볼넷이 16개에 이를만큼 제구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볼넷이 많아 .221라는 낮은 피안타율에도 불구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은 1.55에 이른다. 규정이닝을 채운 22명 중 1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 김성현의 또 한 번의 발전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위기관리능력이 늘어났다는 뜻이기 때문. WHIP이 높으면서도 평균자책점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주자를 홈으로 적게 불러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비자책이 3점이나 돼 실제 홈으로 불러들인 선수는 더욱 많다. 비자책 3점까지 모두 자책으로 계산한다면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훌쩍 높아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예전에 비하면 한층 성숙해진 경기운영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김성현은 WHIP 1.47을 기록했다. 올시즌보다 낮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90으로 올시즌 비자책까지 다 합한 기록보다도 높다. 데뷔 첫 해였던 2008년에는 1.29라는 준수한 WHIP 속에도 평균자책점은 4점대(4.03)를 기록했다.
김성현은 24일 승리투수가 된 후 "지난해와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은 자신감이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갖고 던지니까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실제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김성현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위기 때일수록 더욱 강해졌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136에 불과하다. '그 많은' 볼넷도 24차례 득점권 상황에서는 단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반면 삼진은 5번이나 솎아냈다.
김성현은 아직 보석이 아닌 원석에 가깝다. 높아진 자신감 속에 향상된 위기관리능력으로 보석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 김성현 연도별 평균자책점 & WHIP (올시즌은 25일 현재)
2008년-평균자책점 4.03 WHIP 1.29
2009년-평균자책점 6.99 WHIP 1.75
2010년-평균자책점 4.90 WHIP 1.47
2011년-평균자책점 2.53 WHIP 1.55
통산-평균자책점 5.15 WHIP 1.53
[사진=넥센 김성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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