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범호(KIA)의 화려한 봄날이 펼쳐지고 있다.
그의 이름은 개인 타격 랭킹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현재 타율 .329(70타수 23안타) 4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인 이범호는 홈런, 타점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타점은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홈런은 정근우(SK), 이대수(한화), 조인성(LG), 이대호(롯데)와 함께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4월 기록이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이범호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2009년 4월의 기억을 떠올렸다. "2009년 4월에도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너무 잘 하려고 욕심을 내는 바람에 무릎을 다쳤다"고 회상하는 이범호다.
이범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뒤 그 해 4월 타율 .300(80타수 24안타) 9홈런 27타점으로 기세등등했지만 무릎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5월에는 .240(75타수 18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치면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범호의 2009년 성적은 타율 .284 25홈런 79타점. 4월의 활약을 떠올리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과연 올해는 다를까. 분명한 건 이범호에게 상황이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범호에게 찬스가 자주 찾아 온다. 득점권 타율은 .423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이범호는 득점권 상황에서는 26타수로 리그 전체 타자 중 2번째로 기회가 많았다. 이범호가 3번 이외의 타순엔 들어선 적이 없으니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그 공백을 김원섭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24일 잠실 LG전에서 이범호가 좌월 3점포를 칠 때 주자 2명이 김원섭, 김선빈이었던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범호가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2005년에 기록한 26개, 최다 타점은 2009년에 세운 79개였다. 과연 이범호가 4월의 감각을 유지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IA 이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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