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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서태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소식이 전해진지 사흘이 지났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사건'이라 부를 만큼 큰 반응을 일으킨 이들의 이야기는 '사생활'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중들은 가만두지 않고 호기심을 드러낸다.
비단 서태지와 이지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타의 연예인들은 본의 아니게 열애와 결별사실을 알린다. 일명 '파파라치'와 대중들의 시선을 피해 만남을 지속하기 힘든 이유다.
그저 친한 친구 사이지만 함께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 졸지에 '연인사이'로 전락한다. 주변의 매니저와 다른 지인들은 졸지에 병풍 역할을 하게 된다. 동반인이 있을지라도 포커스는 두 스타에게만 집중된다.
'진짜 연인'이라고 선언하면 그 관심은 배가된다. "어디서 데이트를 했다" "누구누구와 더블데이트를 즐기더라" "서로의 집에 드나든다" 등 온갖 제보들이 쏟아지며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결별하면 조금 달라질까 싶지만 오산이다. 결별 이유부터 향후 두 사람의 관계까지 더 많은 질문들이 쏟아진다. 심지어 방송에서는 가십거리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방송인 안혜경과 연인으로 지냈던 하하는 방송에서 '날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영상편지를 띄웠다. 또 최근 김종민은 현영과의 결별 이유부터 그 후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털어놔야 했다.
물론 하하와 김종민이 원해서가 아니라 방송의 '재미'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털어놨다. 그래도 이들은 편집이 가능한 방송에서 진행됐으니 그나마 '양반'이다.
최근 김혜수와 연인사이에서 연예계 동료로 돌아간 유해진은 '생방송'과 마찬가지인 영화 '적과의 동침' 시사회에서 곤혹을 치러야 했다. 결별이라는 가슴 아픈 개인사가 있음에도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던 그는 남몰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적과의 동침'에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한 그가 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더라면 "김혜수와의 결별이 힘든가 보다"라는 말만 들었을 테지만 "가슴 아픈 이별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질문 자체가 가슴 아픈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스타들은 공식적인 자리만 아니었다면 "그냥 내버려 둬"라고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이지아 서태지 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연예인의 열애와 결별에 대한 반응에 대해 한 네티즌은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다만 '공인화' 된 대중들의 시선으로 인해 사생활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스러운 말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사생활을 완벽히 감추고 살아갈 순 없지만 어느 정도 허용범위에서는 그들은 '사생활'은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건 아닐까.
[서태지, 이지아, 유해진, 김혜수(외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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