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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KBS와 분쟁을 겪었던 김미화가 MBC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하차를 전격 발표했다.
김미화는 2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 김미화를, 그리고 제가 진행하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저는 오늘 부로 MBC시사 진행을 접으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미화는 "이젠 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 판단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서둘러 드리게 될지는 저도 몰랐습니다"라며 "코미디언인 제가 지난 8년간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족했던 저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 무엇보다 저를 믿고 큰 힘이 되어주셨던 MBC PD여러분,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작가, 스태프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큰 절을 올립니다. MBC에서 일하는 동안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아껴 주신 여러분께 사랑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김미화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KBS에 출연 금지 대상자를 규정한 문건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말해 KBS와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003년 10월부터 8년 여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을 맡아온 김미화는 그동안 개그우먼 출신 답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각종 이슈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김미화의 하차가 있기 전 MBC 노동조합은 25일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통해 "백지연이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MBC를 떠난 지 10여년 만에 다시 MBC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MBC '100분 토론'과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MBC 노조는 "이우용 라디오본부장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백지연이 맡을지 확답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담당 부장이나 부원들은 백지연의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 부정적이다"라며 "소박하고 수수한 이미지의 진행자를 요구하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프로그램 성격상 백지연은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백지연이 진행자로 거론되는 것이 김재철 MBC 사장이 백지연에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참 특이한 사람이다. 본인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MBC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들을 마구 맡겨도 되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미화의 하차 소식에 MBC 노조 관계자는 "조만간 후임 진행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미화(왼쪽)와 백지연.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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