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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에서 故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이한 휴먼 다큐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진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길 준비를 마쳤다.
3년 전 만인의 연인 최진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지난해 3월 가수이자 연기자였던 동생 최진영 또한 똑같은 방법으로 누나를 따라갔다.
홀로 남겨진 두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씨는 아직도 이 모든 일이 꿈만 같다. 모든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저녁이면 아들과 딸이 엄마 하고 부르며 방문을 열 것만 같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세월을 세 식구가 똘똘 뭉쳐 함께 헤쳐 나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자신과 두 손자만 남아 있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며 하루하루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어머니 정옥숙씨.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남매의 엄마가 들려주는 우리가 몰랐던 그들 가족의 아픔과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21살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던 정옥숙씨는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꿈꿨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남편 탓에 생활은 늘 곤궁했고, 마음은 허전했다.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늘 위태위태했던 어머니의 신산스러운 삶을 지탱해 준 것은 진실과 진영 두 남매였다.
엄마가 혼이라도 낼라치면 까르르 웃으며 도망치던 밝고 티 없던 딸 진실과 행상을 하는 엄마가 걱정스러워 늘 리어카를 밀어주던 속 깊은 아들 진영. 월세가 밀려 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쫓겨나 친정집 연탄광에 스티로폼을 깔고 며칠씩 기거했을 만큼 가난했던 지난날, 몸은 춥고 고단했지만, 양팔에 끼고 있던 딸과 아들이 있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던 어머니 정옥숙씨는 연인이었고, 남편이었고, 친구였고, 때로는 당신 자신이었던 딸과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최진실과 최진영, 두 사람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 남매였다. 특히 최진실은 CF로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후 최정상의 스타로 20년을 지내왔다. 하지만 연예계 생활은 동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나도는 근거 없는 소문들, 언론과 대중의 집요한 관심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이들은 늘 초조했고 우울했으며 마음 편히 지내지 못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니도 불안하고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두 남매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어머니에게는 살아 있다는 것이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한다.
어머니 정옥숙씨는 수면제 없이는 통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인 것 같은 죄책감에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엄습하지만, 그럴 때마다 환희, 준희 두 손자가 발목을 붙잡는다.
행여나 할머니가 걱정할까 봐 할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몰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눈물로 달래는 속 깊은 환희와,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늘 할머니를 즐겁게 해 주는 준희. 100살까지만 살아달라고 부탁하는 천진한 아이들에게 할머니마저 상처가 될 수 없기에 진실, 진영 두 남매를 다시 키우는 마음으로 환희, 준희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을 희망 삼아 절망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옥숙씨의 가슴 아픈 손자 사랑, 자식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는다. 방송은 오는 5월 27일.
[MBC 휴먼 다큐 '사랑' '진실엄마' 편.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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