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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태지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고 음악과 결혼을 병행할 수 없다는 등 서태지가 거짓말을 했단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태지의 거짓말보다 더 새빨간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
'서태지와 이지아 사이에 두 딸이 있다', '심은경이 서태지의 딸이다', '한 방송에서 김현철이 이지아에게 '남편만 있으면 되네'라고 했더니 이지아가 뜨끔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김현철의 이름이 서태지의 본명인 정현철과 비슷해서 더 찔렸을 것이다',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관계를 소설로 써서 팬카페에 연재해 왔다', '서태지의 여자 관계 때문에 이지아와 헤어졌고 그 여자는 구혜선이다', '구혜선이 서태지를 따라 북공고를 가고 싶었는데 남고라서 가지 못했다', '구혜선은 서태지의 여자가 아니다. 바로 한예슬이다' 등 연일 서태지와 이지아를 둘러싼 근거 없는 추측과 거짓말이 쏟아지고 있다.
서태지의 결혼 사실을 듣고 가장 충격 받은 건 그의 팬들이다. 팬들 중에는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태지를 남자로서 좋아했던 팬들도 적지 않기에 서태지가 이혼남이란 소식은 배신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서태지가 자신에게 실망했을 팬들에게 만큼은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해 온 발언들에 대한 책임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불필요하다. '미혼' 서태지를 철썩 같이 믿고 따랐던 팬들이 아니라면 그의 사과를 들을 권리는 없다.
하지만 서태지와 이지아를 둘러싼 근거 없는 거짓말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서태지와 이지아뿐 아니라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새빨간 거짓말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아니면 그만이지' 하는 식의 이야기가 난무하고,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다. 또한 서태지에게는 그를 이해하는 팬들이라도 있지만 이런 거짓말들은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이해하는 사람 한 명 없다.
서태지는 지금까지 자신을 향한 루머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은 적이 없다. 이따금씩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을 통해 팬들에게 안부를 묻거나 장난을 치는 게 전부였다. 팬들 역시 서태지에게 루머에 대한 해명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 작업에 차질 있지 않을까 염려할 뿐이다. 서태지와 팬들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음을 증명한다.
오히려 신뢰를 잃고 있는 건 근거 없는 추측성 기사를 내놓는 언론이다. 서태지는 솔로 1집의 'Take two'에서 "깡통 같은 자식들 내가 아무래도 그렇게 멍청할 것 같냐. 내 마이크에 누가 껌을 붙여놨어 진짜 좀 더럽게 좀 굴지마"라며 언론을 향해 간접적으로 쓴 소리를 내뱉은 적 있다. 거짓말이 넘쳐나는 이 상황을 보고 있을 서태지가 왠지 웃음 짓고 있지 않을까 싶다.
[서태지(첫 번째)-심은경, 구혜선, 한예슬(두 번째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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