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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남자배구 대표팀에 박기원(60)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감독관이 임명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 감독의 임명에 대해 언론에서는 숙원이었던 전임감독제 시행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솔직히 이번 박기원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정은 100% 전임감독제가 아니다. 전임감독제 형식을 흉내내고 있는 것일 뿐이다. 전임감독제를 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선 1년에 5억이라는 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배구협회에서는 감독과 코치진 연봉을 주기 위해 한국배구연맹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다.
비용문제부터 시작해서 비프로팀 관계자가 사령탑이 맡다보니 처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예비엔트리를 먼저 제출하는 바람에 박기원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코치진과 트레이너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치진과 트레이너는 박기원 감독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이 따라다니면서 일해야 한다.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배구인으로서 매력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일터를 뿌리치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일 수 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을 살펴보자. 일본은 우에다 다쓰야 감독을 필두로 지난 8일 새로운 코치로 나가가이치 유이치 전 사카이 감독을 선임했다. 일본은 2000년대부터 전임감독제를 시행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협회가 전략적으로 전임감독제를 시행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대표팀을 지원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협회는 아직 전임감독제를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이런 가운데 과감하게 제도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박기원 감독이 강조한 것은 '사명감'이었다.
여건이 잘되어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본이 어른이라면 한국은 갓난 아이 수준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잘될 수는 없다. 제도를 시행하다보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시아의 맹주라는 이름을 되찾는 날까지 '박기원 호'가 잘될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싶다.
[박기원 감독(사진 1),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 대표팀 감독(왼쪽, 사진 2)]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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