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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말이야 쉽지 성공률은 20%도 안될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스위치 히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8일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위치 히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스위치 히터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 장기영, 고종욱의 빈자리를 메우며 1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우에 대한 대화 도중 나왔다. 김민우가 프로 데뷔 시절 스위치 히터로 활동했기 때문. 김민우는 2002년 현대에 입단한 뒤 김용달 당시 타격코치의 권유 속에 스위치 히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활약도 펼치지 못한 채 결국 우타자로 돌아왔다.
김민우가 입단할 당시 김 감독은 현대 투수코치로 있었다. "(김)민우가 계약금(3억 4천만원)도 많이 받고 대학 때 홈런킹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는 공도 제대로 못 맞히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 감독은 알고보니 "이전까지 우타자였는데 스프링캠프 때는 좌타자만 연습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된 다음에 민우를 불러서 '계속 스위치 히터를 하려면 같이 할 생각 하지 말아라'라고 하면서 안쓴다고 못 박았다"고 말을 이었다. 이후 김민우는 우타자에 전념하며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오른손을 썼던 타자가 좌타자를 연습할 시간에 우타석에서 연습을 더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오른손이 되면서 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효과만 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자칫 잘못할 경우 양 쪽 타석 모두 타격 밸런스를 잃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말이야 쉽지 성공률은 20%도 안될 것이다"라고 덧붙인 김 감독은 어릴적 훈련을 통해 오른손 잡이가 된 선천적 왼손잡이가 스위치 히터를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스위치 히터는 많은 선수, 팬들의 로망이지만 스위치 히터로서 맹활약한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장원진, 박종호, 이종열 정도가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들.
최정(SK)은 잠시 변신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으며 안치홍(KIA)도 스위치 히터를 시도했지만 실전에서는 우타석에만 나서고 있다. 이성열(두산) 역시 실패한 케이스. 최근에는 서동욱(LG) 정도만이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다.
[사진=넥센 김시진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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